이번 게시글은 영어 수일치 중 <부분명사 of 전체명사>에 대한 것입니다.
몇 년 전에 내신대비를 하다가 교과서에 어법상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서 영어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영어1(비상, 홍) 6과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주장’을 제기했을 때 처음에 단 한 분도 제 주장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다음 년도 교과서에서 수정해서 출판했습니다.
그런데 왜 댓글을 단 사람들이 사실상 모두 이 문장이 맞다고 주장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교과서라는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그런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근거를 찾아야 하는데 교과서니까 맞다는 전제하에 근거를 찾는 것이죠.
교과서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교과서의 ‘공식해석’을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경우는 교과서니까 맞다는 전제하에 억지 근거를 ‘논리적으로’ 만들어 내는 경우입니다.
<부분 of 전체>의 원리에 ‘portion'은 그냥 ’부분‘이라서 안 들어간다는 주장입니다.
편견을 배제하고 논리적으로만 생각해보면 그런 결론이 나올 수가 없는데 교과서가 맞다는 전제에 맞추려니 ‘억지 논리’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면 'part'는 부분사인데 왜 ‘portion'은 안 되냐고 하니까 'part'가 부분사라고 한 적이 없고 사실상 아니라는 식으로 합리화합니다. 순간적으로 수정을 해서 캡쳐를 못했는데 원래는 부분사에 'part'를 포함했다가 part는 되는데 portion은 안된다고 하면 자기모순이 발생하니 바로 고쳤네요. 그리고 나서 둘 다 안 된다는 ’논리적‘ 합리화를 하네요.
비상출판사측에서 교과서를 수정하는 것으로 결국 끝이 났지만 댓글에 반대주장한 분들은 그 후로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저보고 무례하다고 하시던 분들인데 . . .
최근 어법 관련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다가 이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교과서니까 맞다’ 이런 식의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화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런지에 대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래는 당시에 제가 정리하면서 적었던 글입니다.
“In short, a large portion of our natural resources is used for meat production.”이라는 문장에서 술어 “is used"를 ”are used"로 바꾸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보는 이유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문장은 “percent”와 “분수”를 예로 들면서 “부분 of 전체” 형태의 주어일 경우 “전체”에 술어를 일치시킨다는 어법을 제시하는 6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분(portion)"의 경우는 “전체”가 복수형인데 술어를 단수로 사용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만일 단수가 아니라 복수를 사용했더라면 이와 같은 논란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이 부분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고민한 결과 복수형으로 술어를 바꾸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법이 내신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토익, 공무원시험, GMAT 등과 같은 국내외 각종 시험에서도 출제되고 있습니다, 또한 토플 에세이나 취업 후 영문 이메일 쓰기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왕에 가르치고 배울 때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도 좋으면서 어법상 논란은 피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학적인 이론을 들이대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적어도 제가 볼 때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정도의 ‘규범적 틀’이 없이 설명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에 치우쳐도 안 되고 숲에 치우쳐도 안 되고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서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가 이해하고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정답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 “명사 of 명사”가 주어 부분일 경우,
A. 원칙적으로 앞의 명사에 술어를 일치시킨다.
B. “부분 of 전체”의 형태일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전체”에 술어를 일치시킨다.
1. 별도의 수식어가 필요 없이 특정 부분을 나타내는 말:
none, some, half, majority, most, all, rest, remainder 등
예) none of 명사, some of 명사, most of 명사 등
2. 숫자로 특정 부분을 나타내는 말:
분수, percent
예) 2/3 (two-thirds) of 명사, 60 percent of 명사 등
3. 숫자가 아닌 수, 양, 정도, 크기 등의 표현을 이용해 특정 부분을 나타내는 말:
percentage, part, portion 등
예) a small percentage of 명사, a large part of 명사, a large portion of 명사 등
◆ 수일치에 관한 일반적 설명을 원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영어 어법 공식 4 ‘수의 일치’와 ‘시제의 일치’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어 어법 해결 공식 6가지 중 네 번째 공식 ‘일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치’에는 ‘수의 일치’와 ‘시제의 일치’가 있습니다. 수능에는 ‘수의 일치’만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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